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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테크뉴스

[병원경영] 분류도 기술이다 - 그룹핑과 카테고라이징, 당신은 제대로 알고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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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분주한 병원입니다. 진료과별로 '나뉜' 환자들이 각자의 진료를 기다리고 있고, 비슷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하나의 그룹으로 '묶여' 집중 관찰을 받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이 분류 작업들, 과연 '묶는다'는 것과 '나눈다'는 것은 같은 의미일까요? 언뜻 비슷해 보이는 이 두 가지 분류 방식은 사실 전혀 다른 목적과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분류가 이루어진다면, 병원 운영 전반에 심각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죠.
 
체계적인 분류가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히 '나누고', 유연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적절히 '묶는' 지혜. 이것이 바로 현대 병원 운영의 핵심 요소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두 가지 분류 방식의 차이와 그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룹핑 (Grouping)

그룹핑은 공통된 속성이나 특징을 가진 대상을 한데 묶어 관리하거나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는 특정 조건이나 기준에 따라 집단을 형성하여 정보의 정돈과 효율적인 처리를 돕는다.
그룹핑이 필요한 핵심기준은 "이 분류가 나중에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가?"이다. 예를 들어 특정 임상연구를 위한 환자 분류나 치료 반응에 따른 환자 구분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경우는 그룹핑이 적합하다. 연구 진행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이 있거나 치료 방침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분류 기준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병원경영에서의 예시>
• 환자 연령대별 그룹핑: 병원은 환자들을 연령대별로 그룹핑할 수 있다. 
10대, 20대, 30대 등으로 그룹을 나누면 각 연령대에 따른 건강 문제, 질환 경향 등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령대별 예방 캠페인이나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특정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에 대비한 자원 배분에도 도움이 된다.

• 질병 유형별 그룹핑: 환자의 진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유형별로 그룹을 나눌 수 있다. 
만성질환(당뇨, 고혈압) 환자 그룹, 호흡기 질환 환자 그룹 등으로 분류하면, 질병 관리 프로그램을 각 그룹에 맞춰 특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진료 시간과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테고라이징 (Categorizing)
카테고라이징은 특정 기준에 따라 대상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각 항목이 속할 범주를 정의하는 방식이다. 그룹핑이 유사성을 바탕으로 묶는 것이라면, 카테고라이징은 규정된 체계에 따라 항목을 나누어 체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카테고라이징이 필요한 경우는 "이 분류에 체계화가 필요한가?"이다. 예를 들어 진료과 분류나 질병 코드 분류는 명확한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경우는 카테고라이징을 사용해야 한다. 체계적인 분류가 있어야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정확해지고, 진료 기록의 일관성이 유지되며, 보험청구와 같은 행정 업무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병원경영에서의 예시>
• 진료 과목별 카테고라이징: 병원의 모든 진료과를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처럼 진료 과목을 카테고라이징하면 환자가 필요한 진료를 찾는 데 용이하고, 관리 부서에서는 과별 자원 배분, 인력 관리, 예산 책정 등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각 과목별 수익 분석, 방문 환자 수, 대기 시간 등을 모니터링하여 경영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 의료 서비스 종류별 카테고라이징: 병원이 제공하는 서비스 유형을 진단 서비스, 치료 서비스, 재활 서비스, 응급 서비스 등으로 카테고라이징할 수 있다. 
각 서비스 카테고리별로 필요한 장비, 인력, 비용 등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자원 운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재활 서비스에 필요한 물리치료 장비와 치료사를 따로 관리하거나, 응급 서비스의 응급 상황 대응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등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다.
 


 
 
그룹핑과 카테고라이징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 정리
 
그룹핑은 '유사성'을 기반으로 하는 분류 방식이다. 비슷한 특성이나 공통된 속성을 가진 대상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거나,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인 환자들을 별도의 그룹으로 관리하는 것이 그룹핑의 좋은 예시다.  그룹핑의 가장 큰 특징은 유연성이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그룹을 새로 만들거나 수정할 수 있으며, 한 대상이 여러 그룹에 동시에 속할 수도 있다.
 
카테고라이징은 '체계성'을 기반으로 하는 분류 방식이다. 미리 정해진 분류 체계와 규칙에 따라 대상을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병원의 진료과목별 분류(내과, 외과, 소아과 등)나 환자 유형별 분류(외래, 입원, 응급 등)가 여기에 해당한다. 카테고라이징은 고정된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분류가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한 대상은 하나의 카테고리에만 속하게 된다.
이 두 방식의 주요 차이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 기준의 성격: 그룹핑은 유사성, 카테고라이징은 체계성에 기반을 둔다.
  • 유연성: 그룹핑은 상황에 따라 변경이 자유롭지만, 카테고라이징은 고정된 체계를 따른다.
  • 지속성: 그룹핑은 일시적일 수 있으나, 카테고라이징은 영구적인 성격을 갖는다.
  • 중복성: 그룹핑은 중복 소속이 가능하지만, 카테고라이징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카테고리에만 속한다.

 


 

병원 운영에서 그룹핑과 카테고라이징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혼재해서 사용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분류 방식을 결정할 때는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 "체계화가 필요한가?" - 필요하다면 카테고라이징 (예: 진료과, 질병코드 분류)
  • "나중에 분류 기준이 바뀔 수 있는가?" - 그렇다면 그룹핑 (예: 임상연구, 치료반응 관찰)
이 두 질문의 답에 따라 분류 방식을 정하면 됩니다.